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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대치동 교육

[대치동영유] 7세 1.5년차반 9개월차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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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어유치원 입학설명회 및 입학금 입금 시즌이어서 그런지

주변에서 그리고 맘카페에서 이런저런 고민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내 블로그에 작년에 작성하였던 글들도 조회수가 최근들어 다시 올라가는 걸 보니,

이런 영어유치원의 열기가 더욱 실감이 된다.

 

작년에 나도 그렇게 많은 시간 고민하였고,

(사실 고민으로 따지면 아이 4살때부터 였던 것 같다.)

7세 1년이라도 보내는 것은 잘한 결정일까,

아이를 위한다고 하였지만 실상은 엄마 만족이 아닐까,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높은 원비만큼 아이의 실력이 따라와 주지 않는다면 후회되지 않을까,

초등 고학년되면 다 비슷해 진다던데..

아니면 이제 수능에서는 영어가 중요치 않다고 하는데..

영어에 이렇게까지 비용과 아이의 노력을 투자해야하는가,

이런저런 걱정과 고민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 때도 있었다.

이제 8개월 보낸 시점에서 7세 1년차에 대한 간단한 소회(?)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7세 1.5년차 반 진도(11월 기준)

5~6세 일반유치원에서 영어 방과후를 조금 하였고,

집에서도 학습지 선생님을 통해 파닉스 단모음, 장모음까지 나름 공부를 한 상태여서

1.5년차반(기존 9월부터 다니던 아이들)에 지원하였고,

테스트는 간단히 파닉스 단모음, 그리고 일상회화 정도를 시험보았던 것 같다.

7세이고 기존에 조금 영어를 접했던 반이어서 그런지 빠른 진도와 많은 학습량을 보여주었다.

 

ㅇ 파닉스 : 장모음, 복합자음부터 시작해서 빠른 진도로 상반기에 efl 파닉스 2권을 끝냈고, 현재는 복습형태로 1권 하고 있다.

ㅇ 미국교과서 : 1.1부터 시작해서 현재 1.5책을 하고 있고, 1.6을 졸업때까지 마친다고 한다.

ㅇ 그래머 : Grammer space라는 교재로 아주 기초 그래머(앞에 대문자, 문장부호, 복수형, 3인칭 등)부터 시작해서 현재는 과거형 위주로 공부하고 있다.

ㅇ 회화 : English time 이라는 Oxford 교재로 4단계 하고 있다. 여러 동사, 명사의 쓰임 그리고 현재, 미래 표현들을 회화로 공부한다.

ㅇ 브릭스리딩 : 여름부터 30, 70을 끝내고 현재 100도 이번달 안에 끝낼 예정이다.

ㅇ 라이팅 : 라이팅은 여름부터 문단을 쓰긴 시작했는데, title, opening, body, closing 구조에 맞추어 한 주제에 대해서 최대한 쓰긴 하지만 혼자서 생각해 내는 것과 문장을 다양한 표현으로 구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11월부터는 그림일기를 주말마다 쓰고 있다.

ㅇ AR레벨 : 11월에 곧 테스트를 본다고 하니 이건 추후 업데이트

 

처음에 완전 단어도 제대로 읽지 못하던 아이가 영어단어를 외우고, 1점대 책들은 무리없이 소화해 내고 있지만

2점대 책, 어휘 부분에서 많이 알지못하고, 라이팅에서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다 옮겨내기에는 표현의 한계가 있다.

또한 주로 한국어로 생각하고 다시 영어로 생각하는지 한국식 표현(예, 무엇이 웃기다 할때, somthing is laughing 이라고 쓴다)이 가끔 보인다.

스피킹 또한 단답위주로 하고, 가끔가다 문장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아주 자신감이 없는 것 같진 않다.

 

 

2. 7세 1.5년차를 보내며..

처음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냈을 때 저녁마다 워크북 숙제를 하는 것이 익숙치가 않아서

할때마다 회유하고, 빨리 하라고 다그치기도 하고,

숙제하면서 틀리면 다시쓰기 싫으니 틀릴때마다 울기도 하고,(그냥 다시 쓰면 되는데.. 그게 힘들어ㅠ)

특히 아이가 노는 시간이 없다고 해서 좀 안쓰럽기도 하였다.

지금 공부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면 나중에 이정도는 몇 개월 안에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보내면서도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해야하나 싶었다.

(정말 바로 앞에 닥친 초등학원 레벨테스트를 위한 엄마 자존심때문일까 싶었다.)

 

그래도 보내면서 만족했던 점은

1) 집중과 몰입으로 영어가 단기간에 많이 늘었다.

7세는 가성비가 좋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5~6세때는 손에 힘이 없어서 글쓰기가 잘 되지 않았는데,

7세는 앉아서 쓰는 수업도 잘 견디고 스피킹 뿐만 아니라 라이팅 실력도 같이 느는 것이 보여서 좋았다.

그리고 만약 영어 방과후학원이나 초등에서 일주일에 두세번 학원을 다니면서 연속적으로 언어를 배우지 않았을 경우

학습시간 자체도 적은 편인데 아이가 이해하고 적용하는것을 금방 잊어서

아마 지금 실력으로 올라오기까지 1년이상 걸리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그래서 몰입해서 아이가 좀더 빠르고 쉽게 받아들이는 것이 영어유치원의 장점이고,(과정은 쉽지않지만..)

조금 더 일찍 다녔다면 영어로 생각하는 것이 좀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다.

 

2) 영어 어학연수의 뜻이 있다면 영어유치원이 좋은 선택이다.

사람들마다 각자 영어에 원하는 수준이 다를 수 있다.

물론 요새는 워낙 언어학습툴이 많기 때문에 국내에서 배워도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의 영어 수준이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학습적으로 영어 논문을 읽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고,

영어로된 의사소통과 문서작성이 자유롭게 될 수 있는 정도라면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어학연수를 가서 현지에서 문화체험과 함께 언어실력을 자연스럽게 향상시키기를 원한다.

나도 그런 부모중 한명이었고 유학경험이 있기에 아이도 당연히 해외현지에서 배워야 정통적이고 자연스러운 언어를 배울것이라 생각했고, 같이 해외파견 또는 유학휴직을 통해 어학연수를 갈 생각이었다.

그 시기는 초등학교 2~3학년쯤이 좋겠구나 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 회사내에서 해외파견근무 모집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나도 관련 규정과 비용들을 따져보기 시작했다.

해외 파견근무시 해외근무수당과 월임대료 등의 혜택이 있고, 국제학교 비용도 절반 지원이 된다.

국제학교 비용이 연간 3~4천만원 정도 하고 내가 절반정도 부담한다고 했을때 영어유치원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물론 국제학교의 시설, 커리큘럼, 모든 체험이 영유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영어실력으로만 봤을때 7세 아이가 미국교과서 수업을 한국에서 부모와같이 편한 생활을 하며 실력을 향상시킬수 있다면 영유가 가성비가 나쁘다고 볼 수 없다.

유학생활하면서 국제학교 출신들을 봤을때 잘하는 친구, 못하는 친구 있지만 결국 시험을 위한 공부, 라이팅 실력은 결국 스파르타식 학원을 통해 향상시키는 것을 많이 보았다. 국제학교는 문화적 소양과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은 유리하지만 그 언어의 깊이와 공부로서 유용한 언어로 바꾸는데는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영어유치원이 해외유학의 언어효과와 시험을 위한 공부가 어느정도 해결되지 않나 싶다..

게다가 같은 또래 친구중에서 원래 캐나다 유학을 계획하고 영어유치원을 보내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 상황이 해외가 심각해지면서 출국이 어려워 계획이 틀어진 경우도 보았다.

국내에서 영어를 빠르고 잘하고 싶거나 그리고 결국엔 영어를 위해 해외연수든 일정부분 투자를 해야하는 경우라면 영어유치원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3) 7세 1년차는 아이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게 된다
이건 좋은점이 아닐수도 있는데..
일단 2년차 이상 되면 아이들에게 투자한 비용도 크고 수준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초등 영어학원을 선택할때 높은 레벨의 학원들을 시험보게 된다.
3년 다닌 친구들은 당연히 더 잘하고 높은레벨, 2년차들은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런 사이에서 여러 영어학원을 보게 되었을때 만약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의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면,
거기에서 오는 엄마의 스트레스가 대단한 것 같다.
초등영어학원이 뭐기에 이렇게까지 준비를 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가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일단 지금 대치동의 분위기는 그러하다;;
그리고 그 레벨이 엄마의 레벨인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투자한 부분(본전)도 생각나서
테스트가 있기 전에 부족한 부분을 따로 문제를 풀던지 과외를 붙이던지 해서 보완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조금 더 시험위주의 영어공부를 하면 아이의 실력발휘가 되고 더 높은 레벨이 될 수 있어서 더 그런가보다.
그들처럼 나도 아이가 좋은 학원에 갔으면 좋겠지만, 이제 1년도 안배운 아이여서 그런지
중간정도만 되는 학원 가면 되지.. 라는 생각에(여기에서는 중간도 아닐수 있다..ㅎㅎ 하위권)
많은 기대를 걸지 않게 된다.
7세 1년차는 갈 학원이 애매하다는 표현이 딱 맞기도 하다.
일반유치원 다니던 친구들도 잘하면 가는 학원에 지금 우리 아이도 가는 레벨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구분도 마음에 걸리긴 하다.. 일반유치원 가는 학원이란 표현..ㅠㅠ)
그런데 나는 어느 학원을 가던간에 늦은 시작이기 때문에 그냥 크게 기대를 안하는 것 같다.
다른사람보다 못해줬다는 생각때문일까? ㅎㅎ 어쨌든 이게 갈학원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포인트일 수도 있다.
나중엔 나도 조바심 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3. 초등 영어학원

이 영어유치원이 미국교과서 1학년 과정을 마친다고 하니, 이제 2점대 초등학원으로 시험을 봐서 가면 좋을 것 같다.

아직 라이팅이나 스피킹 실력이 부족하지만 매월 늘고있기는 해서

12월 중순으로 일단 프라우드7, A1legacy 레벨테스트를 예약해 놓았고,

12월에 ILE 시험도 보려고 한다.

유명 학원들은 대부분 3점대 학원이고, 2점대 학원들도 실력이 높아서 레벨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한다면..

기존에 영어유치원 초등부로 다닐 예정이다.

매일 2시간씩 2점대로 커리큘럼이 되어있고 셔틀도 있어서 영유 초등부로 다녀도 괜찮을 것 같다.

매일 2시간이라는 점에서 정말 좋은 과정이라고 생각이 된다.

영어학원의 레테 결과는 나중에 포스팅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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